본문 바로가기

추천좋은시

작은 연가(戀歌)



사랑이여, 보아라


꽃 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 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 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마지막 어둠이 되면
바람도 풀도 땅에 눕고
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을 누가 끄리.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또는 물 위에 뜬 별이 되어
꽃 초롱 앞세우고 가야 한다면
꽃 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눈 밝히고 눈 밝히고 가야 한다면.

<박정만>

 

#좋은글 #좋은시 #명언 #좋은글귀 #좋은글모음 #좋은시모음 #추천좋은글 #추천좋은시

 

http://kpoem.storyshare.co.kr/board/item/detail/?board=board1&id=434

 

좋은글 좋은시

 

kpoem.storyshare.co.kr

 

'추천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노래  (0) 2019.10.16
친구에게..  (0) 2019.10.14
단풍나무 아래서  (0) 2019.10.11
밤의 이야기  (0) 2019.10.01
*기다리는 마음*  (0) 2019.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