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촛불- ----김주화 -

당신 마음 밝히는 작은
촛불 하나 되고 싶습니다.
낙엽 떨어진 빈 가지 흔들리고
혹한의 추위가 마음을 흔들 때
조용히 내미는 따뜻한 손처럼

당신 울적함을 대신할 작은
촛불이고 싶습니다.
갈바람 갈지자 그려가며
어디인지 모를 방황 길에
한 줄기 빛으로 다가서는 햇빛처럼

당신 영혼에 한 줄기 희망 심는 작은
촛불이 되고 싶습니다.
고된 삶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황량한 겨울 벌판에서 퇴색되어 갈 때
눈밭을 헤치며 달리는 기차처럼

당신 인생길에 나침반이 되어줄
작은 촛불 하나 되고 싶습니다.
여름 날 무거워진 어깨 쉬어갈
한 그루 나무 그늘처럼

당신의 쉼터가 될 작은
촛불 하나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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