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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강>

taster2 2021. 11. 8. 17:06


세월의 강------- <배영순 >-

넓푸른 하늘 아래
구름을 부여잡고
접었다 펼치기를 반복했던 시간

소리 없이 흐르는
세월의 강 따라
삶의 발길을 재촉하며
안타깝게 흘러내린다

이루지 못한 꿈들
밀려드는 어둠 속에
등불 되어 깜박이고

누구도
재촉하지 않았건만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거침없이 내달렸다

세월이 할퀴고 간
주름살 사이로
흐려지는 기억력은
초점을 잡지 못한 채

젊음을 휘감은
되돌릴 수 없는 시간만
구멍 난 낙엽처럼
세월의 깊이 되어 쌓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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