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싸우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
혼자 싸우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 - 최별, ‘오느른’ 중 -
세상이 자꾸
나를 속이려 하고 상처 주는데,
거기에 길들고 싶지 않아 정직하려 노력하고
진심으로 살아가는 자신이 바보 같고
지쳐 가는 누군가가 있다면
분명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런 상황은 아닐 텐데,
자꾸만 혼자 싸우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
그런 사람이 어쩌다 운 좋게,
또는 시간이 남아돌아
이 글을 모두 읽고 이 페이지까지 읽고 있다면
적어도 그런 마음으로,
서럽고 억울하고 혼란스러운데도
여전히 옳게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는 사람이
본인 +1명은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분명 인생에서
행복하고 밝은 순간 역시 즐길 줄 알지만은,
끝없이 찾아오는 답 없는 우울함이
여전히 무서운 것도
본인 +1명은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사실 아직 왜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모른다고
흐르는 시간이 멈춰서 날 기다려주지 않으니,
아마 이 강물 저 위에서 내려다보면
모두 다 매가리 없이 떠내려가는 것 같겠지만,
떠밀리듯 떠내려가듯 삶을 살면서도
방향을 잡아보겠다고 나름 저항하는 사람들이
꽤 지척에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길.
혼자라고 생각하고,
이 물이 얼마나 깊은가 생각하면
무섭고 막막하지만
옆에 나랑 같은 짓을,
어쩌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허우적거림을
같이하고 있는 누군가를 보면
슬픈 와중에 웃기기도 하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하다못해 그 웃음이
가끔은 슬픔을 이기기도 한다는 것도 잊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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