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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taster2 2022. 8. 1. 08:12

나의 시(時) ---글/ 인애란


비는 소리부터 시작된다.
밤에서 새벽으로 이어지는 시간,

세상이 깊숙이 잠들어 버린 시간에
고요와 적막을 깨는 빗줄기들이
귀를 열어 놓는다.


귀에 와 닿는 것들은
순한 눈물이 되어 고인다.

비의 마음을 알 것도 같고,
내가 아는 만큼
비도 나를 알아줄 거라는 생각에
고이는 눈물 한 줄기 참 따뜻하다.


모든 게 엉망이었을 때도
나는 살아야 했고

신이 나를 상대하는
방식을 사랑이라 믿어야 했다.

두 팔을 받으며
편안히 몸 누일 품도 없었고,
그래서 혼자였지만

새벽잠 헤집는 빗방울을,
찰나에 뿌려지는 빗방을

손바닥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나는 혼잣말을 하곤 했다.


그것들은 나의 시가 되었고
바로 오늘 같은 새벽,

바로 나와 같은 누군가가
읽을지도 모를 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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