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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taster2 2023. 2. 7. 08:29

어머니-----이제항

봄의 문턱이면 으레이 찾아오는
보릿고개 넘기시려고

호미 들고 산으로 들로 텃밭으로
온갖 궂은일로 여념 없으셨고

초저녁 황혼이 깃들 때면
발에 못이 박혀 아파 쩔쩔매시고

무논 밭 매시느라
손바닥 지문은 사라져서

신분증조차 갱신못해
안절부절 하시던 어머니.

학교 문턱에는 가보신적도 없을지라도
등잔불 밑에서 누더기 기우시며

어께 너머 지식으로 글공부 시키셨고
정월 대보름 쥐불놀이로

설빔에 난 구멍을 보시고는
추워 아궁이에 모여든 자식들에게

부지깽이 들고 꾸지람하시다가도
이내 눈물 글썽이시며
내던져버리시던 어머니.

고희의 길지 않은 여정 속에
관절염으로 쩔뚝이시고

항암 치료에 백발조차 다 사라졌지만
시한부 삶에도

막내아들 혼수걱정에만
여념 없으셨던 어머니.

이제는,
얄궂은 여자의 숙명 다하시고
봄 향기 물씬 풍기는 양지바른 산자락
기나긴 영면에 들어가셨지만

당신이 보여주신 지혜와 사랑,
베푸신 헌신과 용서는

삭막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표요,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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