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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taster2 2023. 3. 14. 08:35

그리움 ----- 김별

얼마나 먼 곳을 돌아왔는지 모릅니다.
사막을 지나고 풍랑의 바다를 건너
황량한 벌판 끝 남루한 마을에서 길을 물었지만
하얀 이가 드러나는 웃음이 있을 뿐
아무도 길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별점을 치며 온
멀고 험하고 어두운 길
모닥불가에서 이슬에 젖어 그만 쓰러졌을 때
이마를 짚어주는 부드럽고 서늘한 손길
탄 입술에 물을 적셔주고
볼에 닿는 뜨거운 체취
비몽사몽간이었을까요
꿈속이었을까요

놀랍게도 당신께서 나를
따듯이 안아 꼬옥 감싸주었던 것입니다.
별도 잠든 밤
주르륵 두 볼을 타고
돌베개를 적시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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