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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는 길>
taster2
2024. 3. 5. 08:04
우리가 가는 길 --목필균
손 흔들지 않아도 흘러가더라
불끈 힘 주며 솟아나는 새순도
환하게 불 밝히는 꽃들도
시퍼렇게 그늘 지는 여름도
몇 순배 돌아도 취하지 않는
생생한 목숨들인데
그 눈물 다 모르는 척
무심히 흘러 만 가더라
새벽 열리는 강가에 서면
안개 속 내가 숨겨지고
우연히 마주치던 우리
그렇게 숨겨지고
쌓여진 연륜이
덜그럭 거리며 쫓아온 이즈음까지
아득히 잊혀졌던 묵은 정 품고
기약 없는 길 다시 또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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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의 테두리를 벗어나 봄을 상징하는 생명이 땅속에 묻히어 잠잘 때 살았다고 기지개 켜는 날 봄의 시기를 가늠하듯 이 세상 모든 만물이 생동의 햇살을 받고 태어나기를 꿈을 꾼다. 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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