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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taster2 2020. 5. 15. 06:34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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