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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과 시어머니 

taster2 2020. 5. 30. 18:01

 

어느 주말 '부부동반' 모임을 가기 위해
콜택시를 불렀습니다.
간단한 행사 후 음주가 따랐기 때문에, 
콜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죠.
 
집집마다 그렇듯이 어디한번 나갈려면
여자들 화장, 치장 끝나기 기다리는 것은
고역 중에 고역입니다.
그날은 왠 일로 우리 마누라가
모든 치장을 일찌감치 끝마치고,
오히려 저를 재촉하는 겁니다.
 
하여튼 같이 나가서 콜택시를 기다리기로 하고
담배 하나 물고 섰는데,
 마누라 왈...
"아차!! 우리 '워리' 밥을 안 주고 왔네~~ 금방 다녀올께요"
(참고로 워리는 우리 부부 에게 자식과 같은 존재로써
 벌써  십 수년을 같이 살아온 멍멍이 입니다)
 
마누라가 들어가자 마자 콜택시가 왔습니다.
뒷 자석에 앉아 기다리는데,
이놈의 마누라가 1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기다리는 택시기사에게 미안해서 그냥 거짓말을 좀 했습니다.
"저희가 홀 어머님을 모시고 사는데 연로하셔서
집사람이 식사 수발 드느라고 좀 늦는가 봅니다"
 
기사 왈~
"아이고 괜찮습니다. 그래도 효부 시네요.
저희 집은 집사람과 어머님이 사이가 안 좋아서
이 고부간의 갈등 땜에 제가 미칠 지경입니다.
그래서 부럽습니다"
 
이윽고 마누라가 나오고 뒷 자석에 타자 마자,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마구 내뱉는데...
 
"내가 못살아~ 그 늙은 것이 이제 죽을 때가 됐는지
노망이 나서 온 군데 똥오줌 지려 놓고 못살아~~
그래도 낮 짝은 있는지 침대 밑에
기어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거야...
그래서 당신의 골프채로 "푹푹" 찔러서 끄집어 냈지뭐야~~
벌로 밥도 안 줬어~~
또 똥 살 까봐 묶어 놨어~ 나 잘했지?"
 
'아~~아~~ 우짜노  진짜로...
택시기사가 시어머님을 묶어 놓고 온 줄 알겠네...
누구를 탓 하리오!!
 
많이 웃으면 젊어지고 복이 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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