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오지 않을 특별한 오늘

 

어느 동창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 친구가 부인과 사별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 였습니다
그 친구가 이야길 하더군요
 
부인의 물건을 정리하다가
실크스카프 한 장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여행 중 아주 아름답고 비싼 스카프여서
애지중지하며 차마 쓰지를 못한 채
특별한 날 만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친구는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말을 멈추었습니다
 
잠시 후 친구가 말하더군요
“절대로 소중한 것은 아껴 두었다가
특별한 날에 쓰려고 하지말라고
네가 살아있는 매일매일이 특별한 날들이라고”
 
어느덧 창가에 쌓인 먼지만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강가의 풍경도 바라보기 시작했고
삶의 여유로움을 즐길 줄 알게 되었답니다
우리의 소중한 경험이
지나간 날들의 후회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러기에 아름다운 도자기잔들을
장식장 안에서 식탁 위로 올렸답니다.
나중에 아주 특별할 때 쓰려 했던 것들인데
그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셨답니다
 
스스로에게 앞으로 언젠가는
이런 말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친구를 만나려 할 때도 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매일 아침 우리가 눈뜰 때 마다
하루라는 오늘이 특별한날 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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