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없는 인사>

영혼없는 인사------옮겨온글


정확히 언제부터 인지는 모른다.
우리는 전화기가 있음에도 전화를 하지 않고
손편지나 연하장이 아니라
문자나 이미지로 인사를 전하고 있다.
그러니 안부인사를 하려 전화를 하면 오히려 어색해 한다.
요즘은 온갖 이미지로 축하하고
격려하고 일상적인 안부를 전한다.
이런 것들이다

근래 내가 받은 인사들 중 몇 개이다.
그런데 내가 이상한 사람일까.
위와 같은 인사들이 전혀 반갑지 않다.

하다못해 본인이 직접
자신의 사진을 넣어 만든 이미지라면 모를까
누가 언제 만든 것인지도 모르는 저 이미지들이
진정한 안부 인사가 될까.
지극히 내 주관적인 느낌
<영혼이 없는 인사>이다.

한술 더 떠,
jpg나 pnc 파일이 아니라 gif 파일도 보낸다.
보낸 사람에게는 참으로 미안하지만
유치하기 짝이 없다.
내 안부를 묻는 진정한 인사가 아니라
그저 남들에게 인사하듯
나도 인사 보냈다거나
안부를 물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한
자기 변명을 하는 듯하다.

그래서 <영혼이 없는 인사>는 반갑지 않다.
하다 못해 문자나 카톡을 보내더라도
오로지 나를 생가하며 쓴 몇 글자 인사가 더 반갑다.
그런데, 그런데,
남들 다 보내고 받는 저런 인사들에
영혼 타령하는 나.

시대에 뒤떨어졌거나
이상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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