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이별 ----김종원
지나버린 것들은
항상 추억된다.
그리고 추억은
무엇보다 날카롭고 간절하다.
고슬고슬한 밥알은
쌀이었을 때를 추억한다.
하지만 일단 밥이 된 상태에서는
다시는 쌀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사랑이 그리움이 되면
그리움은 다시 사랑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 사실은 사람이 어찌할 수 없음이다.
그러므로 오슬오슬 한기처럼
가슴을 적시는 이별은
수많은 의문부호를 찍어둔 채
사랑이 끝났음을 인정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다시 사랑으로 돌아갈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슬퍼하지 마라
그리움은 사랑을 추억하고
사랑은 설레임을 추억한다.
이런 형식으로 우리가 이별을 생각한다면
그리움은 한 때 설렘이었다는 것이다.
밥알도 한때는 쌀이었던 것처럼
이별도 한때는 설렘이었다.
그러므로 이별한 지금
나는 아직도 설레인다.
사랑하는 순간엔
피타고라스 정리가
더 이상 공식이 되지 못하고
불안정한 사랑의 영원성이
공식이 되었듯
이건 믿음이다.
내 등뒤에 사랑하는 사람 하나 있다는 건
내가 살아 온
사랑한 날들을 눈부시게 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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