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다는 것은>

나이 든다는 것은 --홍수희

그림을 바라보듯 내 인생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일 테지요
 
때로는 그 그림을
거꾸로 들어 바라볼 줄도
안다는 것일 테지요
 
때로는 그 그림의
보이지 않는 뒷면까지도
바라볼 줄 안다는 것일 테지요
 
때로는 그 그림의
보이지 않는 배경까지도
바라볼 줄 안다는 것일 테지요
 
그 모두 잔잔한 미소로
바라볼 줄 안다는 것일 테지요
 
나이 든다는 것이
그냥 나이 든다는 것이
아닐 테지요
 
나이 든다는 것은
가을처럼 노을처럼 편안하게
마음이 익어간다는 것일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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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쓰고 다정히 손 잡고 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이
너무 편안해 보였다...사랑은 저렇게 뒷모습이 아름답게
익어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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