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빈자리------ 안희선

누구인가
나의 남은 날들을
힘겹게 만든 이는

​내 안에 자리 한
그리움이 밉다

​감추려해도
솟아나는 그대가 아프다

​빈 가슴에서
만나는 추억은
영혼의 밑바닥에
조용히 고이는 슬픔

​그대 없이도
살아지는 내 모습이 낯설다

​그대를 향해
더욱 또렷해지는 온몸의 느낌

​그대 없는 빈 자리
내 안에서 이렇게

커가기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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