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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좋은시

<여름을 보내며>

여름을 보내며 ------이향아

절정은 지나갔다
8월은 이제 만만한 풋내기가 아니다

말복을 향해 불을 뿜던 칸나도
제풀에 지쳐 목이 잠기고

감출 것도 머뭇거릴 것도 없는
그렇다고 으스대지도 않는
이미 판가름이 난 굿판
발표가 남았어도 조바심하지 않는다
결과는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을 것

두근거림도 가라앉히고
평온하게,
아주 평온하게 익어가는 대낮
햇발은 느긋하게 그림자를 늘인다

그래도 매미는 죽을힘을 다해
최후의 공연을 부르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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