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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좋은시

<여름이 간다>

여름이 간다------박희자

불을 지핀다
바람 지나갈 틈 없이
두꺼운 구름 속에서

솟는 수증기가
안개비처럼 땅을 건너고

땀방울은 굵은 소나기처럼
후드득후드득 등줄기를 타고 내린다

밤낮 없이
줄곧 목청 돋우는
매미에게는 매달림의 짧은 계절

해 지고
깊은 어둠 속
별이 뜨거움에 몸살이다

모두가 계절을 당기기 위한
각각의 몫만큼
순리에 응해 가는 시간

도시를 둘러싼 뜨거움이
콘크리트 껌딱지를 녹인다

차오르면 기울 듯
바람 이름도
곧 바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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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동에도 커다란 마음이 담길 수 있다는 것 우리 삶에 정해진 법칙이란 없다는 것 인사조차 나눌 틈이 없는 작별도 있다는 것 똑똑한 사람 행세는 괴로운 낙인라는 것 미지근한 사랑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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