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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좋은시

<어느 날>

어느 날------반칠환

아침 창문을 열지 못할 때가 올 거야
아무도 곁에 없을 때가 올 거야

그리운 이름들이 생각나지 않을 때가 올 거야
살면서 진 빚을 다 갚지 못할 때가 올 거야

벌어서 모은 걸 다 나누지 못할 때가 올 거야
세상이 너를 잊고 찾지 않을 때가 올 거야

내가 세상을 잊고 나가지 못할 때가 올 거야
네가 너 자신마저 까맣게 잊을 때가 올 거야

눈물을 닦으러 네 손이 네 뺨까지 올 수 없을 때가 올 거야
늙어도 한 생의 숙제를 다 풀지 못할 때가 올 거야

울어, 한숨 쉬어, 회한 없으면 영혼도 없어
살은 썩고 뼈는 삭아도 곧 손에 쥐게 될 거야

한 번도 연기해보지 못한 캄캄하게 새로운 대본을
꽃이 될까 곰이 될까, 걱정 대신 설레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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