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의 바다----김경훈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대 그리웠다고
손 내밀고 싶었습니다.
그대 사랑한다고
무너지는 가슴은 슬피 우는 파도 속에
그저 잠들고 맙니다.
미워하지 마십시오.
보고 싶다 말하지 않는다 해서
내 슬픔이
그대 사랑하는 마음 만큼 크기에
차마 그리웁다 말할 수 없습니다.
바위에 부딪혀 상처 난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아픔으로 온다 해도
지금은 말 없는 바다로
그냥 머물 수 밖에 없습니다.
세월 지나 황혼의 들녘에 설 때
그대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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