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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시골>

어머니의 시골-----오순남

고요한 시골의 밤하늘
비가 내리려는 걸까
새벽 별 하나 보이질 않네

할머니 감나무도
까맣게 물들고

지난 가을 밤나무 가지에
밤송이는 알맹이만
툭 툭 내준채
작은 새 둥지 마냥 붙어있다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우렁찬 알람 소리에
떡 굳은듯한 어머니의 애닮은 등이
새벽을 지고
달그락 달그락 아침을 엮는다

엊저녁 민물 매운탕거리를
푸짐하게 갖다놓으신
큰형님의 따뜻한 마음이
보글보글 묵은 김치와 맛있게
끓어가니

맑게 깨어 온 아침이
맛있는 내음을 맡으며
번쩍 눈을 뜨는 어머니의 시골은
언제나 푸근하고 애틋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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