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은 없다네-----최강용
바람이 잠시 머물고
구름도 잠깐 수다를 떨다가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 적이
어찌 한두 번이랴
내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물욕이 앞을 가리고
욕망이 이글거릴 때
자아(自我)는 허공을 비행하지
삶에서 소유하고 싶은
무한한 욕심이 꿈틀거리면
스스로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자신이 소유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사랑을 소유하고
물질에 탐욕을 부리고
이 세상을 삼킬 듯
정열을 불태우지만
그것은 순간의 쾌락이라네
세상에 내 것은 없지
모두 차용해서 쓰는 것뿐
떠나리라, 번거로운 것에서
벌거숭이 되어 떠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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