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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가슴 어찌 채우려는가>

빈 가슴 어찌 채우려는가 - 정양하 -

누군가를 가슴 태우며
기다린다는 건
만난다는 희망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움이 트는 이파리를 보고
아름답다 생각하는 건
감성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떨어지는 꽃잎을 세며
쓸쓸한 공허를 느낀다면
마음 한켠 외롭기 때문입니다.

꽃 위에 내려앉은 나비가
예쁘게 보여지면 사랑을
맞이할 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연을 거부하지 못하는 건
사랑의 싹을 틔울 씨앗을
가슴에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마 드러내지 못하고
애써 눌러야 하는 빈 공간을
그대는 어찌 채우려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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