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그리고 나 --안성란
돌고 돌아온 시각
뒤돌아 본들 무슨 소용 있을까?
잡히지 않는 후회를 손등에 올려 보니
굵어진 주름과 거칠어진 손마디 뿐
눈물로 시간을 채우면
까칠한 눈동자엔
이미 "나"라는 존재는
핏발선 눈동자가 도어 버린다.
핑크빛 입술은 거칠어진
외마디를 삼키고
붉은 심장은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식어만 간다.
예쁜 미소로 다정한 음성으로
유리처럼 맑은 마음으로 살고 싶은데
점점 변해가는 나를 닮은 거울은
세월 흐름을 막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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