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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풀잎은 밤에 자라고>

젖은 풀잎은 밤에 자라고 - 신계옥 -

빗소리는
가만가만 다가서는데
가슴속 깊은 물결은 홍수입니다

어둠은
생각의 뜰은 무력하게 하여
침수된 가슴으로 별 부딪는 소리들이 지나갑니다

떨어지는 빗줄기들이
부딪치며
동그랗게 파문을 일으키듯
부풀어 감당할 수 없는 그리움이
뒹굴며 곤두박질치며
무거운 몸을 스스로 터트리는 밤

캄캄한 밤은
들키지 않아 다행이어서
남몰래 쏟아 낸 그리운 가슴들이
펄펄 끓던 한여름을 온순하게 길들여
이른 가을을 들여놓고
밤새 풀벌레 소리 키우는 걸까요

닿을 수 없는 하늘 속에서도
소란한 별 하나 빗소리처럼 흔들리고
반짝이며
나풀거리며
젖은 풀잎들은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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