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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송가>

인생 송가 --문병란--

어떤 사람은 인생을
허무하다고 탄식한다.

어떤 사람은 인생을
지상의 축복이라고 노래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인생을 고해, 사막이라 적는다.

더더욱 인생은 쓰디쓴 소태맛
오직 괴로움 뿐이라고 단언한다.

하루 낮 햇살 좋은 장성호(長城湖)
아름다운 물무늬 바라보며
나는 오늘 인생을 사랑이라 수정한다.

찔레꽃 향그런 가시덤불 아래서
꽃뱀도 암수놈 어울지는 봄날
나는 살아서 그대 고운 눈 애달퍼라.

진흙밭 가시밭간 타오르는 불길속
그 많은 삶의 짐 무겁고 버거워도
장성호, 그 수심에게 물어 보아라.

저 화무십일홍 웃으며 떨어지는
한 송이 복사꽃에게 물어 보아라.

변치 않는 사람도 변한 사람도
저 한철 울다가가는 뻐꾸기

술잔을 들고 있는
나그네에게 물어 보아라

인생은 사랑이라고
인생은 눈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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