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지나갈 때-----김수영
온몸을 바람에 비비며 울고 있는 나뭇잎들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서 흔들리는 것
너무 쓸쓸하지 않는가
지상에 내려앉는 그 순간까지 당신과 나
한 번만이라도 손금을 마주 대며 손잡아 본 적 있는가
잡은 손 놓지 않을 수는 없는가
마른 손 잡고 싶은 저녁,
오늘도 수많은 이별이 생을 완성해 가고 있다
무수한 떨림이 무수한 간절함이었고,
무수한 흔들림이었고,
잎사귀 한 장만 한 무게였다
당신과 나, 다만 마른 잎처럼 같이 흔들릴 뿐
어느 순간 잠깐 석양을 배경으로
설핏 눈부신 뒷모습을 바라보았을 뿐
연애라는 것도 이렇게 잠깐
쓸쓸하게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일 뿐
침묵이 이렇게 큰 울음을 숨기고 사는지 몰랐다
이제 고요해지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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