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안개비처럼
하얗게 질려버린 후회
수많은 사연은 채곡채곡
아린 슬픔으로 쌓여만 갑니다.
인정하지 않았던 이별은
벌써 간 곳이 없건만
투명해진 그리움은
눈물 되어 흐르고
추억의 향기
잡을 수 없는 바람으로 흩어져
텅 비어버린 머리속에
편두통을 일으킵니다.
애써 뭉쳐 가둬버린 기억
하늘색 푸른빛을 빚으며
살아 꿈틀거려
어지러운 잔상만 감돌고
죽음처럼 고독한 침묵 속에
점점 잊혀질 것 같은 애잔함
그대 기억에 남고 싶어
소리질러 울었습니다.
이별보다 서글픈 그리움이
오늘은 빗물 되어
가슴 위로 쏟아집니다.
그대는 오늘
비의 모습으로
나를 향해 내립니다.
<추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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