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눈 내리는 늦은 밤거리에 서서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늙은 아내를 생각한다
시시하다 그럴 테지만 밤늦도록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빵 가게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몇 가지 골라 사들고
서서 한사코 세워주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며
20년하고서도
6년 동안 함께 산 동지를 생각한다
아내는
그 동안 네 번 수술을 했고 나는 한 번 수술을 했다
그렇다,
아내는 네 번씩 깨진 항아리고
나는 한 번 깨진 항아리다
눈은 땅에 내리자마자 녹아 물이 되고 만다
목덜미에 내려 섬뜩섬뜩한 혓바닥을 들이밀기도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밤거리에서 한번 깨진 항아리가
네 번 깨진 항아리를 생각하며
택시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나태주>
#좋은글 #좋은시 #좋은글귀 #좋은글모음 #좋은시모음
#추천좋은글 #추천좋은시 #행복글 #희망글 #이세상좋은글
#슬플때_읽는글 #우울할때_읽는글 #힐링글 #좋은글좋은시
좋은글 좋은시
크리스마스 이브 눈 내리는 늦은 밤거리에 서서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늙은 아내를 생각한다 시시하다 그럴 테지만 밤늦도록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빵 가게에 들러
kpoem.storyshare.co.kr
'추천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사랑하라♥ (0) | 2020.12.26 |
---|---|
✔늘 감사하면서 (0) | 2020.12.25 |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위한 기도 (0) | 2020.12.24 |
+*+아기 예수 오시는 날! +*+ (0) | 2020.12.23 |
❄하얀 하늘의 눈꽃이 살며시❄ (0) | 2020.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