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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좋은시

<꽃이 기억하는 것들>

꽃이 기억하는 것들 ---------- 윤준경

꽃은 기억이 참 많네
송이송이 부풀던 날의
딱딱한 몽오리를 기억하네
지천지천 붉던 날의 흐드러진 그늘을 기억하네

바람에 날리는 고향집의 향기,
산골을 떠나던 시냇물의 맑은 눈
비 오는 저녁과 아름드리나무와
파란 사과 알과 장미여관,
지금은 늙어버린 그 사람을 기억하네
시름시름 시들어간 어머니를 기억하네

꽃은 하나씩 기억들을 날리며
화려했던 이력을 접고 있네
한 남자의 기억이 시들고
쓰린 상처가 시들고
예쁜 아이가 시든 자리에
새 열매가 열리고

시들어 떨어지는 기억 아래로
내가 꽃이었던 기억
하롱하롱 날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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