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히 많은 날들에
수없이 걸었던 길이건만
길 위에 피어 있는 풀잎하나
기억할 수 없다.
부딪히는 돌멩이 하나에도
가슴 아파하던 애절함은
길 위에 버려 둔 채
걷고 또 걷는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새벽기차의 기적소리같이
스스로 꺼져 가는 낮 달같이
아련히 기쁘고 서글픈 것인가
해질녘 눈 속에 물드는 노을처럼
때론 어둔 밤 스며드는 고독처럼
황홀하고 외로운 것인가
터질 듯 가득한 질문 속에
꺼낼 수 없는 해답을 안고
무거운 발걸음을 잰다.
구부러진 오솔길 그 어디쯤에
뒹굴어질 돌멩이 하나 주워 들고
무거워진 손바닥 만큼이나
내려앉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길 끝이 보이지 않는 그 길을
오늘도 또 거닐어 본다.
<김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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